실크 로드 문화

 

한때는 끝이 보이지 않는 대상의 행렬이 지나던 그 길에 실크로드로의 관문이었던 돈황(敦煌),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로 고성과 석굴사원이 남아있는 투루판, 역시 실크로드 텐산북로의 오아시스였으며 지금은 서역 최대의 공업도시로 발달한 우루무치 등이 남아있어 실크로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돈황은 서역으로 출발하는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자 동서의 문화가 최초로 교류한 장소였다. 이곳에서 
특히 동서의 승려들이 모여 불교예술을 꽃피웠으며 그로 인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빛나는 중국 최대의 
석굴인 막고굴(莫高窟)을 비롯해 많은 벽화와 불상이 남아있다. 길이 1.6km의 바위산을 파서 만든 493개의 동굴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프레스코화와 수많은 채색 조각들이 남아있는 막고굴은 세계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으며 가장 완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불교문화의 보고이다.
  336년 ‘악존’이라는 승려가 석양에 빛나는 삼위산 (三危山) 정상에서 부처를 보고난후 석굴을 파고 들어가 수행한데서 시작했다고 전해지는데 그  후 1,000년에 걸쳐 수백명의승려가 석굴을 팠고 한때는 이곳에 1,000여 개의 굴이있어 천불동(千佛洞)이라고 불렸다.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석굴은 자연적으로 훼손된데다가 사람들에 의해 파괴되어서 지금은  492 개의 동굴이 남아 있으며, 석굴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다.
  가장 중요시되는 석굴은  17번석굴로 진나라(晉代)부터 송나라(宋代)까지의 수많은 중요문서들이 이곳에서발굴 되었으며, 신라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 된곳도 바로이곳이다. 이 외에도 조각상으로는 130 번 석굴에는  26m 의남대불(南大佛)이 있고, 159번석굴에는 복스러운 얼굴에 살짝 미소를 짓고 있는 보살상이 있으며, 256 번 석굴에는 우아한 다보여래상 등이눈에띄며, 벽화는 긴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색이 풍부하며 문양이 다양하다.
  돈황 시내에서 약 5km 거리에 있는 명사산(鳴砂山)은 끝없이 펼쳐진 모래산이 물결을 이루며 서있는 곳이다. 명사산에는 아주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데 모래산 속에 수천년 동안 그물이 마르지 않았다는 신비한 샘인월아천(月牙泉)이 있다. 초생달 모양의 샘과 그주위의 초록빛 녹음은 오묘한 사막의 풍경과 어울려 신비하고 아름답다. 


타클라마칸 사막과 천산산맥 사이에 위치한 투루판은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로 중국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낮은, 해발 154m의 분지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사막으로 둘러싸인 분지라는 특성 때문에 여름철 한낮에는 보통 40~50℃를 넘나드는 고온이 지속되고 겨울철 최저기온도 -30℃에 달하는 등 기온차가 극심하다.
 

투루판에서 남동쪽으로 50km 거리에 있는 화염산(火焰山)은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산이 햇빛을 받으면 마치 불타는 듯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서유기에서 손오공 일행이 불꽃의 방해를 받아 철편공주와 싸웠다는 이야기의 무대이기도 하다. 화염산 앞쪽에는 499년 한나라 사람 국문태가 세운 고창국(高昌國)의 성터가 남아있다. 성터의 둘레가 5,4km, 면적이 2,000,000m²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였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있다.

화염산 북쪽 기슭에는 남북조 후기인 6세기부터 원나라 때인 14세기까지 약 1천년에 걸쳐 만들어진 석굴 사원인 백자극리극 천불동(柏孜克里克 千佛洞)이 남아있다. 14세기 이슬람의 침략과 외국 탐험가들에 의해 심하게 손상되어 지금은 77개의 석굴과 40여폭의 벽화만이 남아있다. 
투루판은 특히 당도가 높은 포도가 생산되는 곳으로 시내의 가로수로 포도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중국 포도 생산량의 3분의 1이 이곳에서 나며 씨없는 포도는 세계적으로 그 맛을 자랑한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무치는 몽골어로 ‘아름다운 초원’이라는 뜻으로 현재는 고층 빌딩이 들어선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과거 흉노족과 몽고족이 이곳을 지나 유럽에 진출하는 등 예로부터 민족이동과 고대 전투의 중요한 거점의 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우루무치의 최대 명소는 천산천지. 실크로드의 중간에 타클라마칸 사막이 있고 그 산맥을 가로지르는 길이2,555km의 대장벽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천산산맥이다. 산맥의 북쪽을 천산북로, 남쪽을 천산남로라고 부른다. 낮은 기온 때문에 천산은 일년내내 눈이 쌓여있는데, 특히 해발 5,445m의 거대한 박격달봉(博格達峰)은 수려한 설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산 중턱에는 길이 3,400m, 최대 폭 1,500m의 반월형 호수가 있는데 바로 천지다. 주변의 높은 봉우리들이 호수에 비쳐 호수 주변을 에워싼 침엽수와 함께 신비스러운 광경을 연출한다. 그 호수 위로 유람선이 다니고 호수 주변에는 유목민족인 카자흐족의 천막집 파오가 부락을 이루고 서있다. 
우루무치 시내에서 남쪽으로 7km 떨어진 남산목장(南山牧場)은 주로 카자흐족이 모여사는 목장시대로 파란 하늘과 푸른 초원이 어울리는 시원한 풍경도 아름답지만 무엇보다 카자흐족의 생활모습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어 색다른 여행의 묘미를 제공한다. 
우루무치 시내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박물관은 실크로드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곳으로 이 지역에 거주하는 13개 소수민족을 소개하는 코너와 고대 출토품 코너 등이 있어 흥미로운 곳이다.